박물관 안내원이 가르쳐 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먼 거리일지도 모르고 그냥 걷기로 한 것이다.

아침부터 햇빛이 강하였기에 대릉원에서 샀던 얼음물을 수시로 먹으며 걸어갔다.

하지만 이 놈의 얼음은 얼마나 얼려났기에 빨리 녹지 않아 더 힘들게만 했다. ㅠㅠ


경주시내에서 벗어난 길이기도 하고..

주변에 유명 관광지와 연계된 길이 아니기에 한적한 길이였다.

지나가는 자동차도 그리 많지 않아 딱히 인도가 없어도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역시나 갈림길에서 보이는 안내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1km를 걸어온 것이다.

하지만... 오릉까지는 아직 1.2km나 남았다는거...;;;;;

그래도 대충 어느 정도 왔다는거는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겠지... ㅠㅠ

이 때부터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타고 갈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한 방향을 모르니 패스...   

그보다 용기가 안 난거지만... ㅎㅎ;;




한적한 길에서 버스가 다니는 길로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경주한방병원이라는 곳도 보였다.

첨에 봤을 때는 어떤 관광지인가 싶었을 정도로..

그 분위기가 차분하다 해야하나..

한방병원이라면 한의원같은 곳이겠지..


병원을 지나 조금만 더 가니 딱.. 오릉 필이 나는 곳이 있었다.

"이제 다 왔구나"라고 느끼는데..

왠 "숭덕전" ;;;

그럼 더 가야하는건가.. 싶었는데...

버스정류장 이름이 '오릉 후문'이다.

그럼... 제대로 오긴 왔나보다 싶어 조금 더 힘을 내서 걸어갔다. ^^

그래도 걸어갈 길은 조금 멀다.


우하하하 제대로 온 거 맞다 ^^



 



2km를 걸어오니 또다시 다리에 무리가 왔다. -0-;;

날씨가 더운게 한 몫 한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힘들게 왔으니 관람을 해야겠지...



입구에 들어서서 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었다. ㅎㅎ

어느덧 스탬프판도 제법 채워졌다. ^^



나무가 크고 많아서 그늘이 펼쳐져있다.

더위 속을 헤치고 왔던 나에게는 사막에서의 오아시스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반갑고 고마웠다. ㅠㅠ



그늘 속의 벤치에 앉아 잠시 더위도 식히고 다리도 주무르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이번에 찾아온 오릉은 말 그대로 5개의 릉이다.

근데 5개의 능이 각각 독립되어 구분할 수 있는게 아니라

서로가 붙어 있는 형태라 5개의 언덕형태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한 뒤 릉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입구에서 먼 북쪽 방향은 산책로와 같은 길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과 같이 수풀만 우거진 곳이였다.



릉을 살펴보고 나오는 길에 조그만 건물이 있었다.

이게.. 아까 본 '숭덕전' 이였다.



박혁거세의 제사를 위한 건물이였다.

김알지가 태어났던 계림에 이어 신라의 왕에 대한 곳이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알게 된다. ㅎㅎ;



힘든 다리를 이끌고 다음 목적지로 정한 포석정으로 출발하였다.

다리 상태를 봐서 포석정 다음으로 가려고 했던 삼릉의 관람여부를 판단해야겠다.

물론 그 뒤의 김유신장군묘와 무열왕릉도...

+ Recent posts